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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마음공부

꽃가지를 바라보며 배우는 마음공부 – 헤르만 헤세의 위로

by 여기지금나 2025. 4. 28.

꽃가지를 바라보며 배우는 마음공부 – 헤르만 헤세의 위로

꽃가지 / 헤르만 헤세

꽃가지 쉼 없이
바람결에 이리저리 휘둘린다

내 마음도 쉼 없이
어린애처럼 오르락내리락 흔들린다

맑은 날과 흐린 날 사이를
의욕과 체념 사이를 쉼 없이 오간다

바람결에 꽃잎 다 날아가 버리고
가지에 열매 매달려

웬만한 바람 불어도 가만히 있게 될 때까지

어린애 같은 마음이 가라앉고
평온을 찾을 때까지

살아보니 정신없이 흔들리던 인생도
놀이처럼 즐거웠다고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고백할 때까지

꽃가지를 바라보며 배우는 마음공부 – 헤르만 헤세의 위로

 

바람은 나무를 쓰러뜨리는 게 아니라, 뿌리를 깊게 합니다

나무는 바람이 없으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바람이 있을 때마다 나무는 더욱 단단해지고,
그 흔들림 속에서 스스로를 지탱하는 법을 배웁니다.

 

우리 삶도 이와 닮아 있지 않을까요?

 

고통과 시련은
우리를 쓰러뜨리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곳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흔들리는 마음, 그것도 삶의 일부입니다

"내 마음도 쉼 없이 어린애처럼 오르락내리락 흔들린다."

이 구절을 읽으며,


저 역시 "그래, 나도 그렇지." 하고
조용히 마음 깊은 곳에서 공감하고 위로받았습니다.

 

흔들리는 마음은 나만의 일이 아니었구나,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 거구나,
그렇게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늘 의욕적일 수는 없습니다.
늘 밝고 흔들림 없이 살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이유 없이 슬프고,
때로는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 모든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흔들림을 억누르지 말고, 조용히 바라보세요

흔들리는 내 마음을 억누르려 할 때,
오히려 더 깊은 고통이 생깁니다.

 

마음이 아플 때,
"이런 감정은 사라져야 해."
"나는 약한 거야."
하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대신,
그저 가만히 바라보세요.

  • "아, 지금은 불안하구나."
  • "아, 지금은 슬픔이 있구나."

이렇게 평가 없이, 다정하게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마음공부의 시작입니다.

 

흔들림을 억누르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조금씩 고요해지기 시작합니다.

 

감정은 바람처럼 지나갑니다

모든 감정은
구름처럼 일어났다가 흘러갑니다.

 

기쁨도 슬픔도,
불안도 외로움도,
잠시 머물 뿐, 영원히 우리 안에 머물지는 않습니다.

 

억지로 내쫓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억지로 끌어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흐르게 두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모든 흔들림 끝에 남는 것

살다 보면,
수많은 흔들림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알게 됩니다.


그 모든 흔들림도, 넘어짐도, 다시 일어섬도
삶이라는 아름다운 춤의 일부였다는 것을.

정신없이 흔들리던 인생도,
놀이처럼 즐거웠다고,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고백할 수 있는 날이 온다는 것.

 

그 믿음 하나만 품고,
오늘도 바람 속에 서 있으면 됩니다.

 

나를 다정하게 품어주는 연습

지금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면,
그건 잘못된 게 아닙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싫어하거나 거부하려 하지 말고,
그저 조용히, 다정하게 바라봐 주세요.

 

있는 그대로 느끼고, 흘러가도록 두는 것.

그게 진짜 나를 품어주는 첫 걸음입니다.

 

흔들림 속에서도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는 나를,


조용히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속삭여주세요.

"흔들림마저도 나의 일부야.
지금 이 순간의 나도, 충분히 괜찮아." :)



제 목소리로 담아낸, 헤르만 헤세의 '꽃가지'를 들려드려요.
(🎧 짧은 낭독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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