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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돌봄2

여인숙 ― 루미의 시로 배우는 감정과 거리 두기 감정은 머물다 가는 손님입니다. 그저 다녀가게 두세요.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번역 류시화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기쁨 절망 슬픔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거나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그리고 그들을 집안으로 초대하라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모든 손님은 저 멀리서 보낸안내자들이니까 🌿 여인숙, 감정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루미의 이 시에서 말하는 ‘여인숙’은 곧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 마.. 2025. 4. 24.
마음이 복잡한 날, 김춘수의 ‘꽃’이 위로가 되어줄 때 김춘수 –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감정이 복잡한 날, 시를 꺼내보다가끔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헝클어질 때가 있어요.모든 게 애매하게 불편하고,괜찮은 척하지만 속은 요동치는 날.그럴 때 저는 이 시를 꺼내 읽어요. 그저 한 문장을 따라 천천히 소리 내어 읽다 보면내 감정에게 내가 말을 걸고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괜찮아. 지금 이 마음도 존재해도 돼.” 📌 .. 2025.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