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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마음공부

마음이 복잡한 날, 김춘수의 ‘꽃’이 위로가 되어줄 때

by 여기지금나 2025. 4. 20.

 

김춘수 –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마음이 복잡한 날, 김춘수의 ‘꽃’이 위로가 되어줄 때

 

 

 

🌿 감정이 복잡한 날, 시를 꺼내보다

가끔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헝클어질 때가 있어요.
모든 게 애매하게 불편하고,


괜찮은 척하지만 속은 요동치는 날.
그럴 때 저는 이 시를 꺼내 읽어요.

 

그저 한 문장을 따라 천천히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내 감정에게 내가 말을 걸고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괜찮아. 지금 이 마음도 존재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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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에게 이름을 불러주는 연습

김춘수 「꽃」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이 있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 말은 누군가를 알아주는 순간,
그 사람이 내 안에서 의미 있게 살아난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그 ‘누군가’가 타인일 필요는 없어요.
바로 내 감정, 내 마음, 오늘의 나일 수도 있죠.

 

  • “지금 나는 지쳤어.”
  • “오늘은 괜히 서운하고, 예민해.”
  • “불안한 마음이 나를 눌러.”

이렇게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

 

 

감정은 방향을 잃은 에너지가 아니라
존재를 인정받은 ‘꽃’이 돼요.

 

🫶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꽃이고 싶다

감정을 돌보다 보면,
어느 순간 조용히 이런 마음이 올라와요.

 

“나도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이고 싶다.”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기억이 되면 좋겠어.”

 

그 마음, 너무 자연스럽고 소중한 감정이에요.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내가 누군가의 시선 속에서
꽃이 되고 싶다는 이 마음은,


결국 연결되고 싶은 인간의 본능이자
사랑을 주고받고 싶은 내면의 목소리예요.

 

 

 

💭 오늘의 마음공부 루틴

혹시 지금, 마음이 복잡하다면
아래의 질문들로 오늘을 천천히 바라봐 주세요.

 

[감정 이름 붙이기 연습]

  • 오늘 내 마음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 그 감정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
  • 나는 지금 나를 꽃처럼 바라보고 있나요?
  • 누군가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나요?

 

 

🌼 오늘, 나에게도 꽃이 되어주세요

감정을 억누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세요.

 

그 감정은 곧
당신에게로 와서,
꽃이 될 거예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
당신은 이미,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에요. 🌷

 

 

🌼 보너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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