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시1 여인숙 ― 루미의 시로 배우는 감정과 거리 두기 감정은 머물다 가는 손님입니다. 그저 다녀가게 두세요.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번역 류시화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기쁨 절망 슬픔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거나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그리고 그들을 집안으로 초대하라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모든 손님은 저 멀리서 보낸안내자들이니까 🌿 여인숙, 감정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루미의 이 시에서 말하는 ‘여인숙’은 곧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 마.. 2025. 4.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