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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마음공부

엄마, 선생님, 그 생각이 정말일까요? ― 아이를 위한 마음공부 시작하기

by 여기지금나 2025. 4. 14.

아이들이 “나는 못해”, “쟤는 나를 싫어해”, “나만 혼나”라고 말할 때, 어른들은 종종 이렇게 대답하곤 합니다.

“그런 생각 하지 마.”

하지만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해서 사라지지 않아요. 오히려 그 생각은 마음속에서 더 크게 자리잡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아이가 자기 생각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힘, 바로 마음공부입니다.

 

오늘은 바이런 케이티의 어린이용 책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를 바탕으로, 엄마와 선생님이 아이에게 생각을 다루는 법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지 나눠보려 해요.

 

 

왜 아이에게도 마음공부가 필요할까요?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가 알려주는 것

엄마와 선생님이 해줄 수 있는 말

 

엄마, 선생님, 그 생각이 정말일까요? ― 아이를 위한 마음공부 시작하기
사진: Unsplash 의 Leo Rivas

 

 

왜 아이에게도 마음공부가 필요할까요?

아이들은 자라면서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처음 경험합니다. 친구와 싸웠을 때, 시험을 망쳤을 때, 엄마에게 혼났을 때...

그 순간, 아이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들이 생기죠:

  • “나는 나쁜 아이야.”
  • “엄마는 나를 안 좋아해.”
  • “나는 항상 실패해.”

이런 생각이 ‘진실’처럼 굳어지면, 아이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믿음을 가지게 돼요.

마음공부는 그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게 정말 사실인지 스스로 물어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연습입니다.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가 알려주는 것

바이런 케이티는 'The Work'라는 자기 질문법으로 잘 알려져 있죠.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는 그 철학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그림책이에요.

이 책은 단순히 '생각을 의심해보자'는 것을 넘어서, 아이 스스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을 지켜주는 방법을 부드럽게 알려줍니다.

 

생각에 휘둘릴 때, 아이는 그저 감정에 휩쓸리며 작아지거나 위축되기 쉬워요. 그럴 때 '그게 정말이야?'라는 질문은 자기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 생각이 꼭 진실인지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힘을 길러줍니다.

 

 

이건 아이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엄마나 선생님인 우리도 종종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거나,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아이를 통해 우리 자신에게도 부드럽게 질문을 던지는 기회를 줍니다.

 

“내가 지금 믿고 있는 이 생각, 정말일까?”

그 질문 하나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마음의 여유와 자기돌봄의 씨앗이 되어줄 수 있어요.

 

책 속의 주인공 호호는 마음속에서 계속 들려오는 생각에 휘둘립니다. 친구가 자기를 안 좋아한다고 믿고, 혼자 상처를 받지요.

하지만 마법 같은 질문 하나가 호호의 생각을 멈추게 해요: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

 

이 짧은 질문 하나로, 호호는 자신이 생각에 휘둘리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엄마와 선생님이 해줄 수 있는 말

아이의 감정이 격해질 때, 이렇게 말해보세요:

  • “그 생각이 마음에 떠올랐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
  •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어땠을 것 같아?”
  • “그 말을 스스로 믿었을 때 몸이 어땠어?”

이건 아이에게 ‘네 생각이 틀렸어’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 스스로 생각과 감정 사이의 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에요.

 

 

마음공부,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1. 생각을 적어보는 연습
    아이가 힘들어할 때, 종이에 그 생각을 써보게 해보세요. 눈으로 보면 생각은 더 이상 ‘나’가 아니게 됩니다.
  2. 질문카드 만들기
    “그게 정말일까?”, “그 생각을 꼭 믿어야 할까?” 같은 문장을 예쁘게 카드로 만들어 두세요.
  3. ‘생각 구름’ 놀이
    “생각은 하늘 위의 구름이야. 왔다가 머물다, 흘러가기도 해.” 이렇게 상상하면 아이도 마음이 가벼워져요.
  4. 부정적인 감정도 환영하기
    “그렇게 느껴졌구나.” “그 말이 너를 속상하게 했구나.”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는 말은 마음의 바탕이 되어줍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요.”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진짜 강함은 감정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생각을 관찰하고 질문할 수 있는 힘에서 옵니다.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는 그 시작을 아주 부드럽게 열어주는 책이에요.

오늘 저녁, 아이와 함께 조용히 이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

 

 

그리고 아이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그 질문을 해보는 것.

 

마음공부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성장해가는 여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