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나는 못해”, “쟤는 나를 싫어해”, “나만 혼나”라고 말할 때, 어른들은 종종 이렇게 대답하곤 합니다.
“그런 생각 하지 마.”
하지만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해서 사라지지 않아요. 오히려 그 생각은 마음속에서 더 크게 자리잡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아이가 자기 생각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힘, 바로 마음공부입니다.
오늘은 바이런 케이티의 어린이용 책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를 바탕으로, 엄마와 선생님이 아이에게 생각을 다루는 법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지 나눠보려 해요.
왜 아이에게도 마음공부가 필요할까요?
아이들은 자라면서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처음 경험합니다. 친구와 싸웠을 때, 시험을 망쳤을 때, 엄마에게 혼났을 때...
그 순간, 아이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들이 생기죠:
- “나는 나쁜 아이야.”
- “엄마는 나를 안 좋아해.”
- “나는 항상 실패해.”
이런 생각이 ‘진실’처럼 굳어지면, 아이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믿음을 가지게 돼요.
마음공부는 그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게 정말 사실인지 스스로 물어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연습입니다.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가 알려주는 것
바이런 케이티는 'The Work'라는 자기 질문법으로 잘 알려져 있죠.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는 그 철학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그림책이에요.
이 책은 단순히 '생각을 의심해보자'는 것을 넘어서, 아이 스스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을 지켜주는 방법을 부드럽게 알려줍니다.
생각에 휘둘릴 때, 아이는 그저 감정에 휩쓸리며 작아지거나 위축되기 쉬워요. 그럴 때 '그게 정말이야?'라는 질문은 자기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 생각이 꼭 진실인지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힘을 길러줍니다.
이건 아이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엄마나 선생님인 우리도 종종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거나,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아이를 통해 우리 자신에게도 부드럽게 질문을 던지는 기회를 줍니다.
“내가 지금 믿고 있는 이 생각, 정말일까?”
그 질문 하나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마음의 여유와 자기돌봄의 씨앗이 되어줄 수 있어요.
책 속의 주인공 호호는 마음속에서 계속 들려오는 생각에 휘둘립니다. 친구가 자기를 안 좋아한다고 믿고, 혼자 상처를 받지요.
하지만 마법 같은 질문 하나가 호호의 생각을 멈추게 해요: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
이 짧은 질문 하나로, 호호는 자신이 생각에 휘둘리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엄마와 선생님이 해줄 수 있는 말
아이의 감정이 격해질 때, 이렇게 말해보세요:
- “그 생각이 마음에 떠올랐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
-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어땠을 것 같아?”
- “그 말을 스스로 믿었을 때 몸이 어땠어?”
이건 아이에게 ‘네 생각이 틀렸어’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 스스로 생각과 감정 사이의 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에요.
마음공부,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 생각을 적어보는 연습
아이가 힘들어할 때, 종이에 그 생각을 써보게 해보세요. 눈으로 보면 생각은 더 이상 ‘나’가 아니게 됩니다. - 질문카드 만들기
“그게 정말일까?”, “그 생각을 꼭 믿어야 할까?” 같은 문장을 예쁘게 카드로 만들어 두세요. - ‘생각 구름’ 놀이
“생각은 하늘 위의 구름이야. 왔다가 머물다, 흘러가기도 해.” 이렇게 상상하면 아이도 마음이 가벼워져요. - 부정적인 감정도 환영하기
“그렇게 느껴졌구나.” “그 말이 너를 속상하게 했구나.”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는 말은 마음의 바탕이 되어줍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요.”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진짜 강함은 감정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생각을 관찰하고 질문할 수 있는 힘에서 옵니다.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는 그 시작을 아주 부드럽게 열어주는 책이에요.
오늘 저녁, 아이와 함께 조용히 이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
그리고 아이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그 질문을 해보는 것.
마음공부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성장해가는 여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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